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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폐족으로 실의와 낙망에 빠져 있을 아들들에게 보내 준 편지글의 일부분입니다.
얼마전에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다시 보아도 대단한 기상이네요.
“사대부의 마음가짐이란 마땅히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이 털끝만큼도 가린 것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안정되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저절로 우러나올 것이다.
만약 포목 몇 자 동전 몇 푼 정도의 사소한 것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린 일이 있다면
이것이 기상(氣象)을 쭈그러들게 하여 정신적으로 위축을 받게 되니,
너희는 정말로 주의하여라.”(「다시 두 아들에게 일러주는 가계」)
“소견이 좁은 사람은
근심하고 유쾌하며 슬퍼하고 즐거워하며 느끼고 성내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정이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
요컨대 아침에 햇볕을 환하게 받는 위치는 저녁때 그늘이 빨리... 오고,
일찍 피는 꽃은 빨리 시드는 법이어서
바람이 거세게 불면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 하여 청운(靑雲)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는 가슴속에 항상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듯 한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조그마하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옳다”(「학유에게 노자삼아 준 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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