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유교는 주자의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는데
주자는 인이란
“마음의 덕(心之德), 사랑의 이치(愛之理)” 로,
‘생생지리(生生之理)’와 같이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이치’(在心之理)”라고 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생동안 경학(經學)연구를 통해 공맹의 본뜻을 찾아내고자 했던
다산은
인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습니다.
다산의「인자시(仁字詩)」를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 다스리니 두 사람이니
두 사람의 어울림이 곧 인이로다
동방 목덕(木德)의 생성해내는 이치
군신(君臣)관계 부자유친에 무슨 관계랴
人以治人是二人 二人之際卽爲仁 東方木德生生理 何與君臣父子親
다산은
인이란 글자는 본디 사람(人)이 둘(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니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정당하고 바르게 행하는 것,
그 것이 바로 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자(父子)’, ‘군신(君臣)’, ‘부부(夫婦)’, ‘사제(師弟)’, ‘형제(兄弟)’ 등
인간의 관계는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상대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옳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인의 본뜻이며 그래서 공자와 맹자는 ‘인이란 사람이다’라고 설명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자는 인을 마음속의 ‘이치’라고 했지만,
다산은 인은 두 사람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바르게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야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행하고 실천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다산의 뜻을 엿볼 수 있어서
정리하여 옮겨드립니다.
(박석무 선생의 글을 다시 정리함)